2015. 9. 1. 20:56
정명훈의 피아노 앙상블.
프로그램 : http://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22964&s_date=20150829
실내악인데 콘서트홀에서 하길래 합창석을 골라보았다.
예전에 합창교향곡을 합창석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타악이 크게 들리고 현악이 작게 들려서 아주 환장하는 줄 알았기에
절대로 오케스트라 공연은 합창석에서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냥 정명훈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어떻게 피아노를 치는 지 궁금했다. 물론 엄청난 뒤통수를 맞았지만
모짜르트의 피아노 사중주는 자기가 하고, 메시앙은 손열음을 대타로 썼다.
물론 난 그 전 공연에서 손열음 공연을 피아노 반대편에서 보아서 아쉬웠으니 좋기는 했지만,
공연 1시간전에 그런걸 알려주는 게 결코 프로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날 결혼식때문에 서울 시내에서 운전했다가 몸살이 걸린 상태였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사중주야 뭐 딱히 인상적인 곡은 아니었지만,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는 정말로 나에게 종말을...
몸살때문에 열이 오르는 데, 그 곡은 감정을 잔잔하면서도 폭발적으로 표현했기에 그걸 받아내느라 죽는 줄 알았다.
그 넓은 콘서트홀을 클라리넷 혼자서 소리로 꽉 채우며 전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다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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