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짬냥이 2020. 3. 8. 01:51

고도 2000m대의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마추픽추/와이나픽추에서 다시 고도 3400m의 쿠스코로 돌아왔다. 고산병은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예방되는 것이 아니라하니 뭐 시간이 해결해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아무것도 안하기로 마음먹었다. 뭐 그래도 볼리비아 영사관에 가서 비자는 받았지만. 그리고 산 페드로 시장에 가서 우유니 사막 갈 때 입을 방한용품과 옷도 좀 구매했고...(생각해보면 굳이 쿠스코에서 사지 않았어도 물가가 더 저렴한 라파즈에서 구매했어도 되었을지도?)

 

쿠스코에 있는 동안 알파카/라마 고기를 먹었다. 생긴 건 양이랑 비슷하지만, 실제 맛은 소고기랑 비슷한 편이다.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거린다. 투어 호객행위도 많이 이루어진다.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서 햇빛이나 쬐면서 사람 구경만 해도 좋았다.
무언가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Cafe Del Museo. 여기 아메리카노는 7솔밖에 하지 않지만 20솔이나 하는 프렌치프레스. 여기는 정말 가볼만하다. 큰 커피원두조각 말고는 거를 수 없는 철망으로만 거르기 때문에 커피의 정제되지 않은 원래 맛을 보여주는 추출법에 속한다. 둥둥 떠있는 기름기가 이 것은 확실히 프렌치프레스로 추출한 것임을 증명해준다(물론 융드립으로 해도 기름기가 추출되지만). 그래서 프렌치프레스는 거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 프렌치프레스는 거친 맛이 하나도 나지 않고 너무나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났다. 그 말인즉슨 장인의 손길로 결점두 하나도 남기지 않고 골라내며 잡맛을 최대한 줄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산미 있는 커피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집의 커피는 나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을 주었다.
한인식당 <사랑채> 딱히 한국 음식을 먹고싶어서 간 것은 아니다. 그냥 여기서 파는 알파카 인형이 좀 비싸긴 해도 퀄리티가 제일 좋다고 해서...... 확실히 음식은 그닥이었지만 알파카 인형 퀄리티는 참 좋았다.

 

숙소 조식이 너무 별로라서 리마 숙소 주인장분이 추천해주신 Cafe Panam, 빵이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뺑 오 쇼콜라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Cafe Panam이 있는 쿠시파타 광장. 아르마스 광장처럼 북적거리지 않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알파카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유명하다는 12각돌. 그래도 뭐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보기는 했다만 별 감흥은 없다.

 

우연히 동행이 생겼다. 남미 여행을 하면 단톡방같은 게 있는데 여기서 정보도 주고받고 필요한 물건도 거래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볼리비아 유심을 구하다가 이 사람이랑 커피도 같이 마시고 밥도 같이 먹게 되었다. 예비 직장인이라고 했다. 사실 어느 직장 다니는지 말도 안해줬는데 나는 99.9% 추측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게 맞았다. 뭐 전공학과 정도는 얘기해줘서 판단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최종 합격을 하고 나서 입사할 때 까지 남미 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을 주는 회사가 S사 말고는 잘 없으니. 

 

요번에는 일반 필터드립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중국집에서 해결했다.

 

택시를 타고 쿠스코 공항으로 돌아오며 페루에서의 여정은 모두 마치고 볼리비아로 넘어갔다. 공항에서도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라운지에 가려고 하니 반쯤 막혀있고 반쯤 열려있는 문이 있길래 그 쪽으로 넘어가서 라운지에 갔다. 다시 비행기 타려고 그 쪽 문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그 쪽으로 가면 안된다더라. 아마 내가 들어간 쪽이 국제선 쪽이고 라운지 있는 쪽이 국내선쪽인가보다. 대개 국제선에 라운지가 있고 국내선에 라운지가 없는 경우가 흔한데, 반대경우라니 것도 좀 신기하다.

 

아무튼 그 공항 직원이 나 의심스럽다면서 끌고 출입국심사대로 다시 데려갔는데, 출입국심사원은 너 아까 저기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그 쪽에서 나왔냐면서 얼릉 다시 들어가라고. 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도 하겠지만, 아마 머리색깔 때문에 튀어서 기억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도. 뭐 아무튼 그래서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라파즈 공항으로 왔다.

 

볼리비아에서부터는 동행이 생겼다. 우유니 사막은 대개 차량 1대에 탈 수 있는 7명 모아서 가는데, 사진을 잘 찍으려면 한국인들끼리 투어 가는 게 좋다고 하고.. 아무래도 말 통하는 사람들이랑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리 카페에서 동행 구해서 일정을 맞추었다.

 

라파즈에는 지하철 대신에 이런 케이블카가 대중교통으로 사용된다. 노선도 여럿 있고, 정거장마다 표를 내야했던가? 아무튼 이리저리 헤메었다..

 

2명은 우유니에서 합류하기로 해서 일단 5명이 먼저 모였다. 이렇게 테이블에 다양한 음식 차려져있는 게 아주 오랜만. 사실 라파즈에선 딱히 구경할만한 거리도 없기에 동행들이 쇼핑다니는 거 같이 따라다니며 구경이나 좀 했고 저녁에는 버스터미널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우유니로 이동했다.

 

posted by 짬냥이 2020. 3. 8. 00:39

쿠스코 공항에 내리자 마자 바로 마추픽추로 향했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번째로 쿠스코는 꽤나 고지대에 있다는 점이다. 물론 4200m나 되는 라파즈 공항만큼은 아니지만, 쿠스코도 3400m나 되다 보니 내리자마자 머리가 조금 띵한 것이 느껴졌다. 공항 짐 찾는 곳으로 가니 코카잎이 준비되어있다. 고산병 예방에 좋다나 뭐라나.

 

두번째로는 마추픽추에는 와이나픽추라고 하는 마추픽추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입장이 상당히 제한되어있다. 그래서 표를 구할 수 있는 날이 7월 15일밖에 없었기에 이렇게 일정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일단은 공항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는다. 공항 바로 앞에서 잡는 거보다는 큰길까지라도 나가서 잡는 것이 좋다고 해서 조금만 나가서 택시를 잡는다. 120솔(1솔이 350원 정도 한다)을 부르길래 100솔로 깎아서 갔다. 택시기사가 상당히 기분 좋아보였다. 그래도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닌게,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곳까지 거의 1시간 반을 갔으니. 많은 사람들이 콜렉티보라고 하는 걸 타고간다는데, 나는 뭐 그런거 찾아다닐 정신도 자신도 없어서 돈으로 해결했다. 대신 남미 물가가 그만큼 저렴하니 다른 곳에서 아끼면 되는거지 뭐.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기 전에 저녁을 해결했다. 이게 그 꾸이(기니피그) 요리이다. 닭고기 맛이랑 비슷한데 껍질이 쫄깃하니 맛있더라. 역시 귀여운 건 맛있어..

 

기차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한다.

 

열차 상태는 생각보다 상당히 양호했다.
거창하진 않아도 차라도 한 잔 주더라.

 

기차의 종착지는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라는 동네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한다. 어차피 잠만 자면 되는거라 별다른 게 필요하지 않다. 숙소들은 다 짐을 맡아준다. 대부분 저녁에 와서 1박하고 짐을 맡겨놓고 마추픽추에 올라갔다가 와서 짐을 찾아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인즉슨 마추픽추 제외하고는 볼 것이 없는 동네이다. 

 

버스타는 데 줄이 하도 길게 있길래.. 10달러도 아낄 겸 해서 마추픽추까지 걸어올라가본다. 내가 한 선택 중에 가장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차를 타면 저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돌아서 가고 걸어가면 저 길을 가로질러 간다. 그만큼 짧으면서도 더 힘들다.

 

겨우겨우 입구까지 도착했다. 여기가 끝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경이롭다.
알파카와 라마는 도저히 구분이 안되는데 아무튼 귀여운 애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것보다, 일단은 입장 시간이 정해져있는 와이나픽추 입장하는 것이 먼저다. 저 오른쪽에 보이는 산봉우리가 와이나픽추다. 마추픽추는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흔한 한국인 등산패션..

 

 

 

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와이나픽추 정상이 눈앞이다. 사실 이 사람들은 안힘들었을거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부터 쉬지 않고 걸어온 나만 힘든거지 
마추픽추가 내려다보인다. 마추픽추는 콘도르(독수리) 형태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럴싸해보인다.
반쯤 넋이 나갔다..
다시 마추픽추로 내려온다. 위에서는 작아보였지만, 눈 앞에 있으니 또 크게 느껴진다.
와이나픽추랑 반대방향으로 가면 또 마추픽추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 뒤의 높은 와이나픽추도 한 눈에 들어오고. 이 높은 곳에 이런 도시가 있었다는 것이 참 경이롭다.

 

얘들은 셀카를 잘 안찍어준다.
마추픽추를 마음껏 돌아다니다가 다시 내려왔다. 사실 더 있고싶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강행군으로 너무 체력을 소진했다. 그리고 아마 음식물 반입도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관광객들이 많은 동네는 피자같은 게 그냥 제일 먹을만한 모양이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내려와서 피자를 한 판 먹고 노닥거리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갔다. 올 때는 오얀따이땀보역에서 왔지만, 갈 때는 좀 더 가까운 쿠스코 포로이역까지 갔다. 다만 길이 좋지 않아서인지 기차보다도 차가 더 빠른 것 같았지만 아무튼 포로이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posted by 짬냥이 2020. 3. 8. 00:08

인천공항은 주차요금이 비싸다. 하지만 운서역공영주차장은 일주차 4천원, 월주차 4만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요금으로 주차할 수 있다. 근데 이게 월주차가 적용이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7만원을 냈는지 4만원을 냈는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 아무튼 운서역에 대놓고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탈색은 미리 해두했지만, 그래도 외국 나가는김에 한번 머리를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애쉬퍼플로 해보자 하고 신나서 공항으로~

 

인천 - 나리타 - 댈러스 - 리마. 대한항공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천 - 나리타만 대한항공이고 나머지는 아메리칸항공편이다.

 

공항놀이는 즐겁다. 대한항공이니까 2터미널에서 카드 혜택으로 라운지L에 무료입장도 하고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카드 혜택으로 무료 커피도 마시고

 

 

 

대한항공은 미리 신청하면 특별기내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걸 알게 된 이후로 이코노미를 타면 어지간하면 해산물식을 먹는다. 맛도 괜찮으며, 가장 먼저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똑같은 돈 내고 비행기 타면 어지간하면 최대한 대접받을 수 있을만큼 대접받아야지!
그리고 도쿄의 PP라운지는 지난 4월에도 갔었던 KAL 비즈라운지. 뭐 간단하게 휴식을 취한다, 술도 먹고.

 

그런데 여기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저기요 댈러스로 가셔야지 왜 휴스턴으로 가시나요 ㅠㅠ 착륙허가를 받지 못한 탓인지 결국 근처의 휴스턴으로 회항한 후, 주유를 하고 다시 댈러스로 갔다. 원래 댈러스에서 환승하는 게 6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그 여유시간을 답답한 비행기 안에서 다 써버렸다. 아니 댈러스가 지네들 거점공항이면서 착륙허가도 못받는 게 말이나 되나 ㅠㅠ

 

아무튼 다행히 이렇게 휴스턴에서 댈러스로..

 

40시간 걸려서 드디어 리마에 도착했다. 뒤에 보이는 Costa Del(~의 해안이라는 뜻. 게임 대항해시대3의 부제가 Costa Del Sol이라서 익숙한)머리도 감지 않았는데 머리에서 보라색이 사라졌다. 우여곡절의 끝이 여기까지였으면 좋겠지만, 분명히 숙소에 픽업을 요청했는데 없다. 무료 와이파이가 30분만 허용이 되었는데, 30분을 다 써버려서 어디 가서 겨우 와이파이 코드도 구매하고 했는데도 연락이 안 된다.

 

 

결국 공항버스를 타고 미라플로레스로 향한다. 리마의 공항버스는 미라플로레스까지 1시간 정도를 가는데, 그 사이에 단 한 군데도 정류장이 없다. 다만 미라플로레스 내에서는 정류장이 상당히 많다. 페루라는 동네가 평균적으로는 상당히 가난하지만, 빈부격차가 상당히 심해서 미라플로레스를 제외하고는 치안도 나쁜 편이라고 한다. 공항 근처에는 허물어져가는 판자촌도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숙소에 도착했더니 고양이가 반겨준다. 원래는 숙소 이름이 그냥 숙소였는데, 지금은 리마 숙소 구르메로 바뀐 모양이다. 이름은 꾸이인데, 꾸이는 페루에서 기니피그를 말한다. 참고로 꾸이 구이도 먹는다.. 

 

다른 장모종 고양이도 하나 있다. 얘 이름은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찾아보니 로또라고 한다. 그런데 숙소에 고양이 하나만 있다고 하는데.. 꾸이는 어디로 가버린걸까.
페루에 왔으면 잉카콜라를 먹어야한다. 원래 코카콜라 것이 아니었는데, 코카콜라가 인수해버렸다고 한다. 설명하기는 좀 힘든데(혹자들은 크림소다 맛이라고도 한다는데 내 기준에서 딱히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다. 페루에 있는 동안은 거의 1일 1잉카콜라였다.

 

미라플로레스는 돌아다녀볼만하다. 분위기가 조용조용하니 좋다.
태평양이 내려다보인다. 저 해변가까지 내려갈 엄두는 나질 않아서 그냥 위에서만 지켜본다.

 

비행기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이 날 먹는 일정을 좀 빡세게 잡아두었다. 점심에는 Maido라는 집을 갔는데, 페루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Nikkei 전문 레스토랑이라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식과는 꽤 많이 차이가 있다. 뭐 이런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그냥 궁금해서 여기를 선택해보았다.

 

글렌피딕 한 잔을 시켜서 같이 먹는다.

 

꽤 오래전 음식 맛을 생생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꽤나 음식이 자극적이면서도 각 재료의 맛이 서로 가려지지 않고 톡톡 튀는 느낌이었다. 이게 긴 코스가 아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접하니 내 혀가 지치는 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소스를 많이 뿌리는 편도 아니고, 내가 직접 스테이크를 할 때에도 소금 후추 허브 정도 말고는 조미료나 소스같은건 어지간하면 쓰지도 않는 편이라. 그래도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마도 이 한 끼에 20만원 정도 썼으니, 지금까지는 물론이며 앞으로도 내가 한 끼에 이만한 돈을 쓸 일이 얼마나 더 있으련지.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서 밥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게 고양이야 털뭉치야

 

우리집 애들도 잘 안찍어주는 셀카를, 지구 반대편의 어느 작은 고양이가 잘 찍어준다. 눈이 땡그라니 귀엽다.

 

결국 시차적응을 이겨내지 못하고 뻗어버렸다. 저녁에 레스토랑을 예약해놓은 것이 있었지만 노쇼패널티가 없는 곳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줄서서 먹는 곳인지라 크게 영업에 지장은 안주기는 하겠지만 미안했다. 그런데 잠깐 누웠다 일어나니 자정이 넘은 걸 어떻게 한담 ㅠㅠ 배고파서 거리에 나가보니 BEMBOS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하와이안 버거를 팔다니 이건 먹어야지. 패스트푸드점 콜라도 잉카콜라를 준다.
다음 날 아침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맥주도 한 잔.